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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월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 회복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5:15

수정 2024.03.07 15:15

위안화 기준, 수출액 10.3% 늘어
중국의 한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들. 연합뉴스
중국의 한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입 모두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5280억1000만달러(약 70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2.3%)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위안화 기준으로 같은 기간 수출은 10.3% 증가했으며 수입은 6.7% 늘었다.

이번 통계는 새해 들어 처음 발표된 무역 통계로 중국은 1월 통계는 건너뛰고 두 달 치를 이날 한꺼번에 발표했다.

지난 1∼2월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대만으로의 수출이 지난해와 달리 각각 5.0%와 4.4% 증가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9.9%와 9.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1.2%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가운데, 브라질(33.8%), 베트남(24.1%), 인도네시아(18.8%), 러시아(12.5%)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수출 증가는 대미 직접 수출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자, 이들 국가들의 제조시설을 활용해 우회 수출을 시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선박(59.9%) 자동차(22.1%), 가전제품(38.6%), 휴대전화(12.8%)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희토류(18.7%) 수출도 두 자릿수로 늘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8.8%)부터 석 달동안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반등한 뒤 2월까지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출 실적 호조는 중국 경제에 대한 수요 회복 등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월 수입도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4028억5000만달러(약 536조원)를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지난해 12월(0.2%) 증가율보다 높았다.

1∼2월 전체 무역 규모는 9308억6000만달러(약 1238조5000억원)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5.5% 늘었다.

이로써 1∼2월 무역 흑자는 1251억6000만달러(약 16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입이 다소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시장 악화,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부정적인 신호도 혼재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도 기준치 50에 못 미치면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리창 총리의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은 중국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4% 중반대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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