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효성티앤씨가 올해 말까지 15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의 나일론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핵심 해외 시장으로 보고 있는 베트남 지역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1월부터 베트남 법인인 '효성동나이'에 1500만달러를 들여 올해 11월 완료를 목표로 나일론 생산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2년부터 1억18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의 나일론 생산법인인 '효성동나이나일론'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산설비 증설 작업을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섬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효성이 그룹차원에서 진행중인 베트남 시장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효성은 지난 2007년 호치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3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남부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베트남, 동나이, 동나이나일론, 비나기전, 비나건설), △남부 바리우붕따우성(비나케미칼) △중부 꽝남성(광남) △북부 박닌성(FSV) 등의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은 향후 100년간 계속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베트남 나일론 시장 업황이 낮은 판매가격과 수요 위축 등으로 그리 녹록지 않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한 만큼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섬유 수요 시장 위축으로 베트남 나일론 시장 역시 낮은 판매가격에 따른 불황이 예상된다"면서도 "효성티앤씨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섬유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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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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