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위기 상황서 등판...‘4연속 k’ 삼진 쇼
[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투수’ 충암고 박건우가 7일 열린 경남고와의 승부에서 1회에서 2회까지 4연속 탈삼진을 잡는 등 위력투를 선보이며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가 됐다.
박건우는 이날 오후 인조A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의 2차전에서 1회 초 1사 0대 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5회 2사 1루 상황에서 내려갈 때까지 팀 마운드를 지켰다. 공을 넘겨받은 이진중(3학년)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박건우는 1자책점을 기록했으나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 이를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그의 헌신에 충암고 타선은 응답했다. 경남고 마운드를 상대로 2회 2점, 3회 4점, 5회 2점, 8회 1점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9대 9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10회 승부치기에 돌입, 경남고의 선공을 무실점으로 막은 충암고는 10회 말 배윤호가 끝내기 내야안타를 쳐내며 경남고를 꺾었다.
이날 극적인 승리에 대해 박건우는 “작년에도 늘 위기 때마다 올라와 상황 가리지 않고 타자를 승부했다. 이번 경기도 비슷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원래 하던 대로 한 명씩 집중하자고 마음먹고 던져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공 66개를 던진 박건우는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작년에도 공을 많이 던져 동계 훈련 때 코치님 지도로 보강훈련을 잘 받았다”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올 것을 대비해 유연성 훈련 등 부상 대비 훈련에 집중했다. 따뜻해지면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충암고는 이날 1승 1패를 기록하며 대회 4강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 대회 우승을 욕심내고 있는 박건우는 "올해 팀이 최소 하나 이상의 우승컵을 드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드래프트 순위에서도 최대한 높게 지명되고 싶지만 현재에 집중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그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우석 투수다. 그는 당당하게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 있게 직구를 뿌릴 수 있는 점을 닮고 싶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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