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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국민연금 배당확대 요구 커질듯
'짠물배당'을 고수해온 기업들도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등이 담기면서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배당확대 요구 커질듯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일반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76곳 가운데 23곳(30.3%)은 2022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금이 전혀 없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로, 기업의 주주환원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중 17곳은 순이익을 냈음에도 배당에는 인색했다. 국민연금이 5.78% 지분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지배주주순이익이 7981억원, 이익잉여금은 1조1550억원에 달했지만 배당금은 '제로(0)'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제조하는 덕산네오룩스(국민연금 지분율 6.04%)는 최근 3년간 94억~181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냈지만 이 기간 배당은 전무했다.
지난달 발표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스튜어드십코드에 기관 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토록 개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업계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보다 상장사들의 배당이나 자사주 정책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국민연금을 '큰손'으로 둔 저배당 상장사들이 배당 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 지분율 8.4%인 한화솔루션은 올해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 주당 배당금은 300원(우선주 350원)으로 배당총액은 517억원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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