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7K 승리투수...대회 4강 이끌어
[파이낸셜뉴스] 올해 고교야구 ‘좌완 최대어’로 꼽히는 대구고 배찬승이 제11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 2차전에서 다시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8일 광주일고 타선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로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배찬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 인조B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에 7개 탈삼진과 2개의 병살을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완벽히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1회 2아웃 상황부터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초반부터 광주일고의 기세를 눌렀다. 1루에 주자를 내보낸 3회와 5회에도 잇따라 병살을 유도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보였다. 팀은 4회 말 3점, 5회 말 2점, 7회 말 2점을 더하며 7대 0 콜드게임으로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배찬승은 이날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쓸데없는 볼이 많이 없었고, 구석으로 공이 잘 들어갔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잘 된 편”이라며 “1차전 부산고 전에 던질 때는 제구가 너무 안 돼 오늘 제구에 집중했던 게 통한 것 같다. 직구와 변화구 다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유력 1순위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솔직히 선수라면 누구나 상위 지명 욕심은 있다”면서 “그러나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 들어가서도 끝까지 열심히 경쟁해 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배찬승은 작년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동계 시즌 체인지업과 커터를 신무기로 장착하며 올해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변화구 완성도를 많이 끌어올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배찬승과 함께 고교 최대어 투수로 주목받는 덕수고 정현우도 같은 시간 옆 경기장에서 나와 공을 던지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그와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배찬승은 “대각선으로 들어가는 공은 제가 더 좋다고 본다”며 “다만 경기 운영 방식이나 상황 관리 능력은 제가 좀 더 미흡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 투구 수가 많아 4강, 결승에는 오르기 힘들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우와 맞대결을 못하게 된다면 아쉽겠지만 앞으로 시즌에서 만나게 되면 그 때는 제가 한 번 이겨보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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