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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앞서 2나노에서 TSMC 역전을 위해 최근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의 절대 강자인 ARM과 동맹을 강화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대만 연합보는 외신과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메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보는 저커버그 CEO가 방한 당시 양사간 파운드리 협력이 "확정됐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배석자 없이 진행된 이 만찬에서 양사의 수장이 AI 반도체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간 30분 대화에서 저커버그 CEO가 TSMC 의존도 문제를 먼저 거론하며 '불안한' '휘발성의'를 뜻하는 단어(volatile)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현재 메타는 AI 반도체 2종을 TSMC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TSMC의 물량 중 일부를 삼성전자로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보는 "만약 메타가 AI 반도체 중 일부를 삼성전자로 넘긴다면 관건은 '수율(양품 비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보는 앞서 애플, 구글, 퀄컴이 삼성에서 TSMC로 선회한 사례를 들며 "양사 협력의 순항 여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율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 속에서도 수주 규모가 사상 최대인 160억 달러(21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트랜지스터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에 기반한 3나노 이하 공정에 대한 고객사 신뢰도를 높여 AI 열풍 속 파운드리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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