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반발이 전공의에서 교수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9일 비공개 총회를 열어 정부의 의대 증원 등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가운데 교수 사회에서도 '집단행동'이 확산할 경우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울산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교수 긴급총회를 열고 전체 교수가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울산대의대 교수협의회는 3개 병원(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돼있다. 총회에는 서울아산병원 교수 151명을 포함해 254명이 참석했다.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다른 ‘빅5 대형병원’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비대위 측은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과 연대해 의대생과 전공의가 안전하게 복귀해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각 대학 본부와 증원 신청 규모를 두고 갈등을 벌여 왔고, 최근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정부의 행정처분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반발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병원 곳곳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적지 않아 이번 전의교협 총회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 향방'을 가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돌입하면,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교수들이 제자의 처벌을 막고 제대로 교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교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교수들이 국민의 신뢰 속에서 미래 의료를 이끌어가고 환자와 제자 모두에게 존경받는 의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의견을 경청하고 필요한 대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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