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격동의 NH투자증권..투서까지 난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9 08:31

수정 2024.03.09 10:08

차기 사장 후보 유찬형·윤병운·사재훈
농협중앙회, 유찬형 낙점..농협금융지주, 지지안해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파이낸셜뉴스] 임시 이사회를 통한 차기 사장 선정을 앞두고 NH투자증권이 격동에 휩쓸리고 있다. 차기 사장 후보자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투서까지 난무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간 신경전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에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IB총괄 대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인을 선정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유 전 부회장을 NH투자증권 사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다른 자회사와 협업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NH투자증권 조직 문화 전반이 농협금융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잠실 삼성SDS타워 서관 인수전에서 같은 농협금융인 NH아문디자산운용 대신 유경PSG자산운용을 파트너로 삼아 뛰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 많은 딜(거래)에서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 대신 다른 파트너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농협 상호금융 출신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들이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바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내부 직원들로선 2014년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독립경영을 보장한 분위기가 깨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원규 사장, 정영채 사장 등 전문가를 통한 회사 운영으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을 높여왔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종룡 전 NH농협금융 회장이 NH투자증권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면서 현재 NH투자증권이 톱티어 증권사로 거듭났다"며 "농협중앙회의 개입이 커질 경우 자본시장 특유의 역동성이 떨어질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의 격돌이 커지면서 제2의 KB사태, 신한사태가 농협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격돌이 커지면 사재훈 전 부사장이 NH투자증권 사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NH농협은행을 비롯 NH투자증권과 NH농협중앙회까지 검사를 확대하면서 최종 인선에 자칫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하고, 26일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할 방침이다.

유 전 부회장은 신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임원, 충남지역 본부장, 기획조정 본부장 등을 지낸이후 자산관리 대표를 지낸 정통 농협인으로 거론된다.

윤 대표는 내부 출신 후보다. 현재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1, 2사업부 총괄 대표를 맡고 있는 자본시장 전문가다. 지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한 윤 부사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정영채 대표와 함께 손 발을 맞추며 NH투자증권의 IB 커버리지 분야를 크게 끌어 올렸다. 지난해 IB2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는 등 정 대표를 이을 후계자로 거론되어 왔다.

외부 전문가로 유일하게 포함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정통 삼성맨으로 25년 이상 자산관리 분야에 몸담은 전문가다. 지난 1998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이래 홀세일본부장, 자산관리(WM)본부장, 리테일 본부장 등을 거쳐 채널영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자산관리(WM)경력이 많지만 홀세일, 기업금융, 연금, 상품, 인사 등 회사 전부분을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그는 재임 중 증권사 최초로 리테일 고객예탁자산 300조원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였고, 세계최초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패밀리오피스, CEO, CFO, VC포럼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해 삼성증권을 자산관리 명가로 성장시켰다.
34년간 기관, 기업, 개인 영업을 모두 경험하고 오랬동안 CEO포럼을 운영해서 기업인 네트워크가 강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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