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둘째 아이 출산 이후 건강이 악화된 아내를 위해 신장 이식 검사를 받은 남성이 아내가 친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아내에게 자신의 신장 한 쪽을 기증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태어난 지 2분 만에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양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A씨는 2014년 업무 때문에 타지에 갔다가 지금의 아내인 B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두 명의 자녀도 낳았다.
A씨는 B씨 친척 가운데 신장 이식에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신장 기증자도 구하지 못했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지 검사를 받았다.
적합성 검사에서 A씨는 일치 결과를 받았고 아내에게 신장을 이식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병원으로부터 추가 검사를 제안 받았고, 얼마 뒤 A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두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병원 측은 “부모 자식 간에 신장 이식이 적합할 가능성은 최소 50% 정도, 형제자매는 0~100%”라면서 “부부 사이에 일치율이 이렇게 높은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내와 내가 친남매라고 밝혀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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