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개학·개강 시즌인 3월을 맞아 학원가와 대학가 인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간단하게 배를 채우려는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편의점 대표상품인 삼각김밥 차별화를 위한 편의점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용량 상품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부터 이색 토핑을 활용한 김밥까지 저마다 특색을 내세운 삼각김밥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간편식 특수 누리는 3월
11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개학·개강을 맞아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인근 점포 110점의 이달 4~7일 매출을 직전 주(2월 26~29일)와 비교해 봤더니 삼각김밥을 포함한 주먹밥 매출이 11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각김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컵라면(102.7%) 매출도 덩달아 뛰었고, 김밥(131.7%), 도시락(105.5%)도 함께 잘 팔렸다.
편의점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삼각김밥은 1년 내내 잘 팔리지만, 개학·개강 시즌인 3월과 9월에는 '개학 특수'로 더 잘 팔리는 먹거리다. 바쁜 시간을 쪼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삼각김밥을 비롯해 베이커리류(220.3%), 샌드위치(99%)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베이커리류 중에선 GS25의 자체브랜드(PB)인 브레디크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브레디크는 누적 판매량만 5000만개에 달하는 GS25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다.
차별화된 삼각김밥 '승부수'
엇비슷한 편의점 간편식 속 소비자 발길을 붙드는 업계의 차별화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GS25는 '넉넉한 양'의 대명사가 된 배우 김혜자를 앞세워 '초가성비' 간편식을 내놨다. 비엔나소시지가 들어간 김밥 2조각과 삼각김밥 2개, 메추리알 조림 3알을 3000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초가성비' 상품이다. CU는 크기와 중량, 품질을 모두 압도적으로 높였다는 의미의 '압도적 간편식'을 출시했다. 풍부한 맛을 위해 토핑을 최대 50%까지 늘린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이다. 두툼한 햄치즈 돈가스를 파스타와 소시지 등과 즐길 수 있는 '햄치즈카츠 정식'이 특히 인기다.
최근에는 4개의 삼각김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나란히 담은 초대형 사이즈의 삼각김밥으로,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출시 3일 차에 누적 2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다.
세븐일레븐도 밥과 토핑 중량을 늘려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더커진 삼각김밥'을 판매 중이다. 참치마요네즈는 삼각김밥에 밥양과 참기름 함량을 높인 제품으로 지난해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오징어와 삼겹살 토핑을 활용한 '오삼불고기김밥'이나 초저가 콘셉트로 내놓은 '힘내용 김밥'이 인기다. 힘내용 김밥은 우엉과 당근, 맛살, 어묵조림, 단무지 등 기본 김밥 재료에 오독한 식감의 박고지를 넣어 맛과 식감을 한층 살린 상품으로 1년 내내 2200원에 판매한다.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마트24는 이달 15일까지 모든 줄 김밥을 22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행사 결제수단으로 줄김밥 상품을 사면 2200원을 제외한 차액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스낵, 초콜릿, 유제품, 간식 등 연중 학원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상품 30여종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고, '1+1', '1+2' 행사를 진행한다. GS25 관계자는 "학교 인근 주변의 GS25 매장이 개학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매출 신장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미래 핵심 고객층인 잘파세대를 위한 상품 구색, 행사 등을 다양하게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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