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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화물운임 4년來 최저… 아시아나 매각에 불똥 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0 08:00

수정 2024.03.10 18:07

2월 홍콩~북미BAI 1㎏당 4.66弗
비수기 영향 두달새 34.4% 떨어져
매각가 1조5천억~1조7천억 추산
인수후보 LCC 4사 눈치싸움 치열
지난 1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국제항공 화물 운임이 최근 4년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에 불똥이 튈 지 주목된다.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인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저운임 기조가 지속되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매각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2월 화물 운임, 4년래 최저

10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당 4.66달러로 2020년 3월 4.03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2달 전인 지난해 12월(1㎏당 7.1달러)과 비교하면 34.4% 급락한 수치다.

최근 항공 화물운임 급락세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기적으로 1·4분기가 화물사업 비수기지만 운임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매물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매각가가 현재 언급되는 가격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가격을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 화물 운임은) 단기적 현상이라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수자 입장에서는 화물 사업이 핑크빛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CC "인수 필요", 매각가 변수

이런 우려에도 인수 후보인 LCC들은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적격인수 후보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4곳으로 압축됐다.

특히,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의 인수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다. 양사는 각각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소시어스가 모회사다.

에어프레미아가 이번 매각에 관심을 가지는 건 현재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미주 노선이 중심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하고 있는 미주 노선은 크게 인천~로스앤젤레스(LA)·뉴욕이다. 5월 중순부터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동남아 화물 노선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어인천은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올해 하반기 대형 화물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10대의 대형기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애경산업이 모회사인 제주항공, VIG파트너스의 자회사인 이스타항공도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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