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업황·실적 나쁘니 자금조달 '그림의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0 18:20

수정 2024.03.10 18:20

여천NCC·롯데손보 회사채 푸대접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신용도보다 업황이나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에 따라 갈리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가 지난 4일 2년물 회사채 15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50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경쟁률은 0.17대 1로 올해 최저 경쟁률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신용등급은 'A0(안정적)' 수준이지만 BBB급 기업보다도 투자심리는 냉랭하다.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탓에 '운영할수록 손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이기에 여천NCC 회사채는 정크본드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같은 날 공모채(500억원) 수요예측을 진행한 두산(BBB0)에는 목표치를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다. 두산의 경우 2년물(400억원)에 660억원, 3년물(100억원)에는 560억원이 각각 모집됐다.

롯데손해보험이 공모시장에서 발행한 후순위채도 외면받았다. 지난달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년물 800억원어치 모집에 들어온 자금은 480억원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0.6대 1에 그쳤다.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지만 비우량채보다 낮은 대우를 받은 셈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인이 바뀔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