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탄핵 정국부터 16차례 일베 게시물 인용
태블릿PC 사실관계 부정…4·15 부정선거도 주장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에서 4·10 총선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가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게시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은 극우공천”이라고 한 데 반박하며 “일베 출신 누구 있나”라고 말했다.
이날 도 변호사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지난 2016년 11월께부터 2018년까지 일간베스트 게시물 링크를 16차례 게시했다.
공유된 게시물은 대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변론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11일 '최순실 건에 대한 팩트', 12월27일 '제2의 6·25 인천상륙작전은 태블릿 PC 사기극을 밝히는 것' 등의 글을 인용하며 국정농단 수사 관련 사실관계를 부정했다.
해당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는 사실 법적인 문제가 연관됐다고 보기 어렵다. 단 하나 유니크한 것은 이 태블릿에서 촉발된 샤머니즘 스캔들"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에도 도 변호사는 '61가지 최순실 사건 오보 총정리'(2017년 1월6일), '태블릿PC가 다 XXX(거짓말)인 결정적 이유'(2017년 1월12일)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인용했다.
또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인용한 뒤인 지난 2017년 3월17일 공유한 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최태민 일가와 끈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선동하여 대통령 권력을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된 언론, 국회, 검찰의 압박을 헌재가 막아내지 못한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21세기 마녀재판을 온 세상에 선보이고 말았다"고 적혀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극우공천(이라는데) 일베 출신 누구 있나.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어요?”라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21년 도 변호사 본인이 올린 글에서는 '4·15 총선 부정 선거론'을 들며 특검, 선거무표 판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일 대구 중·남구 현역 임병헌 의원(초선)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다.
공천 직후 도 변호사의 과거 '5·18 민주화 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이 논란이 됐으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우리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고,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를 중요시하게 되고, 별로 문제가 없다 봤다"고 일축했다.
도 변호사는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으로 심려를 끼친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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