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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충남 표심잡기 나선 이재명 "尹정부 5대 실정 심판"[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6:31

수정 2024.03.11 16:50

"'이·채·양·명·주' 5대 실정 심판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1일 중원공략을 위해 충남 홍성·예산지역을 방문해 이 지역에 출마한 양승조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1일 중원공략을 위해 충남 홍성·예산지역을 방문해 이 지역에 출마한 양승조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홍성(충남)=전민경·김찬미 기자】 4·10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권심판 벨트'를 돌며 이번 총선 프레임인 정권 심판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충남 홍성군과 천안시를 찾았다. 선거 승패의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전체 선거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원권을 공략해 선거판의 승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홍성·예산에 전략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천안갑 문진석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대결 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신범철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했다. 이들 후보가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고리로 현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를 확산시키는 한편 자당 후보들을 '지역발전 적임자'로 규정하며 '낙하산 후보 vs 지역일꾼' 구도를 짠다는 구상이다.

■李 "이·채·양·명·주' 5대 실정 심판해야"
이 대표는 충남 홍성과 천안을 방문해 "저희가 4월 10일 심판의 날에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하고자 한다"며 한 표를 읍소했다.
이 대표는 주요 공세 포인트로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설정,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이렇게 무능한데다 무책임하고, 국민의 삶이나 이 나라 미래에 대해 무관심한 정권이 있었나"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맞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실의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만큼,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강 후보도 책임반경에 있음을 에둘러 강조하는 모습이다. 4선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경력의 양 후보에 대해선 "충남의 가장 험지인 홍성·예산 출마를 강권했는데, 당과 국가를 위해 수용해준 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양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

충남은 여야 모두에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충청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언제나 균형추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 처가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잘 보이지 않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정당차원에서 관심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섭 출국 때맞춰 '채상병 사건' 외압 총공세
이 대표는 이후 천안시 동남구로 이동해 충남도당에서 현장 정책간담회를 주재하고,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무능을 집중 부각시켰다. 천안에선 지난해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 공략포인트로 설정했다. 국민의힘이 천안갑에 채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던 신범철 후보를 내세운 만큼 관련 이슈몰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호주 대사로 내정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전날 출국한 만큼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국가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범인 해외 도피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 포고"라며 정부를 맹폭했다.
민주당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에 관여한 외교부·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할 방침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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