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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與 함운경 후보 "개딸 정치 없애겠다" [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7:16

수정 2024.03.11 17:16

함운경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함운경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호남이라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밀고 그런 거 없어"
11일 전북 남원 출신인 80대 박모씨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와 악수를 나눈 뒤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지난 선거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함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박씨는 "정 의원도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세번씩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바꼈다"며 "정치하는 양반들은 한번씩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함 후보를 이곳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기치로 내건 '운동권 특권 청산'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북 군산 출신의 함 후보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 주자였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전향한 인물이다.
특히 군산에서 네모선장이라는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면서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지난해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실망한 게 계기가 됐다.

함운경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함운경 캠프 제공
함운경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함운경 캠프 제공

그러나 마포을 선거는 함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다. 마포을은 서울에서도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국민의힘에겐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정 의원은 53.75%의 득표율을 기록, 김성동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36.78%)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정 의원이 제17·19·21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반면 함 후보는 지난달 말에야 마포을에 배치돼 늦은 출발을 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함 후보는 자신의 높은 전투력을 바탕으로 3선의 '정치꾼 정청래'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마포을에서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도 특권 정치 타파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함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도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정청래는 너무 심하다, 치워달라"라는 반응이다. 함 후보는 "음모론과 막말을 펼치는 개딸 정치를 없애고 정치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지지층을 국민의힘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탈야권 인사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체인저 벨트'라는 이름으로 좌파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의힘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박은식 광주 동남을 후보, 최원식 인천 계양갑 후보, 유종필 서울 관악갑 후보 등이 참여한다.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 백지화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망원1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과 만난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등 지역 현안을 빠른 시간 내 숙지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묵혀진 문제를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
마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에는 '소각장도 못 막으면 총선 나올 생각마라'는 마포 주민들의 현수막이 붙을 정도로 소각장 건립 이슈는 이 지역 정치인들의 대표 과제다.
함 후보는 "마포구는 입지 조건으로만 보면 미디어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지역인데 현재는 소각장 문제가 이를 막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있겠지만 저는 마포구민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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