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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준비된 CEO 택했다..윤병운 내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7:25

수정 2024.03.11 17:37

커버리지 베테랑..IB 실무 맡으며 성장시킨 주인공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인 윤병운 IB총괄 대표(부사장)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인 윤병운 IB총괄 대표(부사장)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윤병운 NH투자증권 IB총괄 대표(부사장)이 내정됐다. 준비된 CEO(최고경영자)를 택했단 평가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간 이견에도 윤 대표가 현재 NH투자증권의 성장세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이사회를 열어 윤 대표를 신임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그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그는 1967년생 충청남도 서산 출생이다. 커버리지(분석)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대표 ‘베테랑’ RM(영업 담당)이다. 정영채 사장과 함께 약 19년 간 호흡을 맞추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철학’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키웠다.

NH투자증권은 슈퍼RM을 통해 지난해 신규 자문 딜 34건을 포함해 어드바이저리 딜 공조영업 57건을 수행했다. 단순 자금조달 자문을 제외한 수치다.

그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정 사장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용퇴를 택했다. 후임 사장에 대해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농협맨’ 유찬형 전 중앙회 부회장이 증권 사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하도록 임추위에 맡겨야 한다며 반대했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와 NH금융지주간 충돌이 빚어졌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강 회장이 업무를 시작한 지난 7일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 검사에 착수했다.

차기 사장 인선 절차의 적절성을 포함해 지배구조를 샅샅이 들여다보겠다며 중앙회가 인사 개입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윤 부사장이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되면서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될 전망이다. 다만 강호동 회장과 이석준 회장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고, 이미 금감원의 대대적인 검사가 시작된 만큼 후폭풍이 발생할 여지는 남았다.

이번 NH투자증권 대표 인선은 중앙회장 교체와 맞물린 유일한 금융 계열사 수장 교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윤 신임 CEO가 IB 총괄 대표를 통해 수행한 NH투자증권의 2023년 기업 인수 및 매각금융 자문 규모는 총 2조3317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SK엔펄스(옛 SKC솔믹스)의 SK텔레시스 인수, KCGI-화성산업 컨소시엄의 메리츠자산운용 인수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 IB부문은 2023년 회사채(SB) 대표주관, 인수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2022년에는 2위였다.
여전채(FB) 대표주관 시장점유율은 2021년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상위 10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절반을 주관했다.
특히 1월 신한지주(4000억원), 5월 교보생명(5000억원), 7월 신한지주(5000억원) 등 최상위 3건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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