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싼 매물 찾아 탈서울 했는데… 수도권 전셋값도 '들썩'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8:07

수정 2024.03.11 18:07

고양 행신동 가보니
서울과 가깝고 교통호재 겹쳐
덕양구 1년새 최대 1억원 올라
매물 대비 전세 난민 수요 폭발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 지속될듯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 아파트 전경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 아파트 전경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지역으로 임차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대의 경우 전셋값이 최근 1년새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11일 기자가 찾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전세시장 분위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도 A중개업소에서는 전세계약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물건은 인근에 위치한 행신동 샘터마을 2단지다.
1996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29개동, 2920가구 대단지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도중에도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해당 중개업소에서만 이날 3건의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봄 이사철과 맞물려 매매 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수요가 가세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시세 대비 저렴한 전세 물건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행신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 수요까지 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경기도가 수립한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에 행신중앙로역(가칭)이 포함됐다. 여기에 인접한 3기 신도시인 창릉지구 사전 청약 당첨자가 본청약을 위해 해당 지역 의무거주 2년을 충족하려는 전세 수요까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서울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곳이지만 그간 저평가됐다"며 "새롭게 생기는 행신중앙로역에서 도보권에 있는 샘터마을 2단지·햇빛마을 23단지 등은 전세는 물론 매매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고양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저렴한 전세를 찾으려는 임차인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건수는 총 1만1699건으로 지난해 12월(1만3239건) 대비 11.6% 감소했다. 반면 경기·인천의 전세 거래량은 각각 1만7467건·3135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2.4%, 6.7% 증가했다. 지난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469만원이다. 경기도(3억1411만)와 인천(2억2446만원)보다 2억~3억원 가량 높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 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08%(전주 0.06%) 상승했다.
서울은 0.05%에서 0.0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37주 연속, 서울은 42주 연속 오름세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 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등 전세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역세권이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의 임차 문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