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풀빵 노점 운영하는 익명의 기부자
손글씨 빼곡한 상자엔 지폐 400만원 담겨
손글씨 빼곡한 상자엔 지폐 400만원 담겨
[파이낸셜뉴스] 강원 원주소방서에 손 글씨가 빼곡하게 담긴 선물상자가 전달됐다. 선물상자는 '풀빵 천사'가 원주소방서에 건넨 사랑의 기부 상자로 그는 매년 이맘때 선물상자를 보내고 있다.
11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소방서 앞으로 한 시민이 기름때가 잔뜩 묻은 종이상자를 들고 찾아왔다. 시민은 소방서 직원에게 상자를 전달한 뒤 사라졌다.
시민이 건넨 상자에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힘내세요' 등의 격려와 응원의 문구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상자 안에는 1년간 한 푼 두 푼 정성껏 모은 지폐 여러 장이 가득했는데, 이는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259만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지폐가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원주소방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기부자를 '풀빵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풀빵 천사'가 기부를 이어간 지도 어느덧 10년째. 그가 그간 기부한 돈만 해도 32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주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주소방서는 받은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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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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