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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경선 패배에 조응천·금태섭 “이제 민주당에 ‘조금박해’ 없어…좌절 않겠다”[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0:27

수정 2024.03.12 10:27

박용진, 전날 강북을 경선 탈락…30% 감산 페널티 벽 못 넘어
조·금 “좌절하지 않겠다…이번 총선서 개혁신당이 바꿀 것”
20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의원(왼쪽부터)은 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아 이른바 '조금박해'로 불렸다. 뉴스1
20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의원(왼쪽부터)은 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아 이른바 '조금박해'로 불렸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응천·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2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 탈락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조·금 최고위원과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장파 그룹 ‘조금박해’로 분류됐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금 최고위원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북을에) 서울 서대문갑, 경기 용인정 등 경선 결과까지 보면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역시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정봉주 후보와 맞붙은 강북을 경선 결선에서 51.62%를 득표해 48.38%를 득표한 정 후보에게 패했다. 앞서 박 의원은 당 의정 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되는 바람에 득표수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 정 후보보다 많이 득표했음에도 진 것이다.


조·금 최고위원과 박 의원, 김해영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던 20대 국회 시절 조금박해라고 불렸다. 조금박해는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는 새로운 시각으로 당시 정부·여당과 싸우는 소장파 역할을, 여당 시절에는 내부 오만과 ‘내로남불’을 경계하는 일종의 레드팀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조 최고위원은 “조금박해는 민주당에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증표였다”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 조금박해는 없다. 당내 민주주의도 사망했다”고 일갈했다.

금 최고위원은 20대 국회에서 당론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다가 징계를 받고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도 패배, 민주당을 탈당한 후 개혁신당에 이르렀다. 조 최고위원은 21대 국회에서 이원욱 의원 등과 함께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비판하다가 민주당을 탈당,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차례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기도 한 김 전 의원은 현재 정치 활동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은 “4년 전 헤어졌던 금태섭과 조응천이 같은 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우리 박 의원도 그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민주당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바른 의정 활동을 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지 말고 마음만은 함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금 최고위원도 박 의원 경선 탈락에 대해 “민주당에서 소신과 상식은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소신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은 여지없이 쫓겨나고 권력자를 맹종하는 천박한 사람들만 공천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금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어떻게 박용진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봉주를 선택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 최고위원은 “그러나 우리는 가만히 좌절하지 않겠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바꾸지 못하면 우리는 또 3년 동안 이재명과 윤석열, 그리고 권력에 맹종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정치를 지켜봐야 한다.
개혁신당이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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