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청년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 당선 룰 변경부터 탈락 번복 등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권지웅·김규현 후보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여러 차례 있었던 탓에 청년 경선에조차 이재명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다.
시작은 급작스러운 룰 변경이었다. 전략공천위원회는 당초 전략 지역구인 서대문갑을 45세 미만 청년들끼리 오디션 방식으로 경쟁하는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해 100% 전당원 투표로 후보자를 선출하려 했지만 이를 엎고 룰을 변경했다.
전국 권리당원 70%, 서대문갑 권리당원 30%로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한 것이다. 권리당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많아 사실상 '친명' 후보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줬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크게 보면 권리당원의 지지 성향이 일반 당원과 거의 흡사하다"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때도 권리당원 투표율은 최대 50%대인데 일반당원으로 (투표를) 하면 투표율이 낮게 나올 수 있어 권리당원으로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공정 시비에 또 다시 불을 지핀 건 당 지도부의 '탈락 번복' 결정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서대문갑 청년오디션에서 결선 진출 3인을 '권지웅·성치훈·김규현' 후보로 결정했지만, 다음날(8일) 성치훈 후보를 빼고 김동아 후보를 넣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공개 심사에서 이미 탈락한 김 후보를 최종 후보군에 넣은 것을 두고 '친명 후보 바꿔치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찐명'(진짜 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김지호 전 이재명 당대표비서실 부실장이 경선 기간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부실장은 현재 민주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데, '당직자는 선거운동에 속하는 특정 후보 지지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당규를 위반하면서까지 김 후보를 지지한 탓이다.
한편 김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김 후보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과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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