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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올트먼 진짜 전쟁 시작, 머스크 xAI '그록' 소스 공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2:17

수정 2024.03.12 12:17

그록 오픈소스화 그록의 상업화 염두에 둔 행보일수도
그록 오픈소스화로 오픈AI 소스 공개 압박받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생성형 AI '그록'(Grok)의 소스를 공개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생성형 AI '그록'(Grok)의 소스를 공개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생성형AI '그록'(Grok)의 기술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한다. 그록의 오픈 소스화는 샘 올트먼의 오픈AI의 AGI(범용인공지능) 공개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동시에 그록의 상업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xAI 그록의 어떤 부분이 무료로 공개될지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그록의 오픈 소스 버전은 오픈AI를 강하게 압박하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이달 초 오픈AI의 AGI를 오픈하라면서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양사는 현재 사실상 전쟁중이다.
머스크가 올트먼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오픈AI 역시 이례적으로 머스크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소송전은 AI 분야를 장악하기 위한 xAI와 오픈AI의 자존심을 건 대리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머스크는 오픈AI의 오픈소스화를 쟁점화하면서 오픈AI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2년 11월에 출시된 챗GPT는 텍스트에서 이미지까지 콘텐츠를 생성하며 생성형 AI를 선도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챗GPT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11월 초에 그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설립한 xAI는 오픈AI에 한 참 뒤처져있다.

당시 머스크는 "인류의 이해와 지식 탐구를 지원하는 AI를 만들기 위해 그록을 설계했다"면서 "반항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록은 비꼬는 것을 좋아하고 X를 통해 실시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록의 오픈소스화는 그록의 잠재 고객이 그록의 모델을 더 빨리 채택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록의 오픈소스 버전에 대한 피드백은 xAI가 공개하거나 독점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그록의 새로운 버전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대표적이다. 그록 역시 이 미스트랄과 같은 모델로 갈 수 있다. 미스트랄은 유료 고객을 위한 고급 모델은 유지하면서도 오픈소스 버전을 계속 출시하기로 약속했다. 메타 플랫폼 역시 자사의 언어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이미 머스크는 무료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오픈 소스를 여러번 실행한 적이 있다. 그는 테슬라의 소스를 대중에게 공개했고 SNS X(엑스·옛 트위터) 콘텐츠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하는 일부 알고리즘도 공개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머스크 xAI 소유자가 오픈소스화를 놓고 사실상의 전쟁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머스크 xAI 소유자가 오픈소스화를 놓고 사실상의 전쟁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머스크와 올트먼은 지난 2015년에 비영리 연구소로 오픈AI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머스크가 직접 수 천 만 달러의 초기 자금을 지원했다. 머스크는 오픈AI를 떠났고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오늘날의 오픈AI를 만들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챗GPT가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신할 수 있는 옵션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오픈AI가 MS의 자회사로 전락했고 올트먼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오픈AI의 원래 사명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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