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광양시의회 의원이 공식 석상인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같은 시청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을 했다.
12일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철수(47)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마치고 갑작스레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얘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르며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해당 여성 공무원은 본회의 상황을 내부 TV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깜짝 놀랐고, 이후 꽃다발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온 박 의원의 청혼을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혼한 사이인 두 사람은 약 2개월 전부터 교제를 해왔다고 한다.
박 의원의 공개 청혼 직후 주변 지인들은 “축하한다” “용기가 대단하다” 등의 응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적 업무가 열리던 본회의장에서 시의원이 사적인 청혼을 한 걸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공개 청혼을 계획할때부터 부정적 의견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죄송하다”면서도 “늦은 나이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 시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했다.
그는 “(공개 청혼에 대해) 시의장님이 구두로 주의를 당부하시면서 동시에 축하도 해 주셨다”고 전했다.
광양시의회는 박 시의원의 공개 청혼 발언이 담긴 본회의를 모두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프러포즈 대목은 사적인 내용이라며 비공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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