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다.
하락세를 타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 오라클 실적 발표에 따른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 강세로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오라클도 이날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900달러를 회복하며 지난 7일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섰고, 서버·데이터센터 구축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클라우드 매출 50% 폭증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뒤 3회계분기 매출이 7% 증가한 132억8000만달러, 주당순익(EPS)은 1.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133억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EPS는 1.38달러 전망치를 앞질렀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환호한 것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었다.
오라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50%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AI를 구축하고 훈련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가 클라우드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강세는 AI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낙관전망 강화
오라클 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들의 낙관 전망이 잇따랐다.
웨드부시증권은 오라클 실적으로 판단컨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혁명이 이제 다음 단계의 성장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는 오라클이 앞으로 수년동안 현금을 쓸어담을 것으로 낙관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매수를 추천했다.
도이체방크는 오라클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UBS는 130달러에서 150달러, 번스타인리서치는 147달러에서 159달러로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폭등
관련 종목들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오라클은 13.41달러(11.75%) 폭등한 127.54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사상최고치다.
지난해 9월 11일 기록한 이전 사상최고치 126.71달러를 뛰어넘었다. 상승률 역시 2021년 12월 10일 기록한 15.6% 이후 최고다.
엔비디아도 큰 폭으로 올랐다. 8일 급락세 이후 11일까지 이틀을 내리 하락하던 주가가 이날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61.39달러(7.16%) 폭등한 919.13달러로 올라섰다. 7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926.69달러 목전까지 갔다.
SMCI는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MCI는 82.78달러(7.66%) 폭등한 1163.00달러로 마감해 7일 기록한 이전 사상최고치 1159.76달러를 뛰어넘었다. 올들어 주가는 306% 폭등해 4배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는 뉴욕증시에서 5.38달러(3.87%) 급등한 144.40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