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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군 예산 아껴 우크라에 탄약 보내..."푸틴은 멈추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0:09

수정 2024.03.13 10:09

바이든, 폴란드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美 의회의 우크라 예산 통과 촉구 우크라 지원 예산 떨어지자 기존 미군 예산 아껴 일단 4000억원 긴급 지원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왼쪽부터)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왼쪽부터)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의회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구할 수 없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기존 군사 지출에 나가는 비용을 아껴 약 4000억원의 돈을 마련해 우크라에 탄약과 무기를 보내기로 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너머 서방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의회를 상대로 예산 승인을 촉구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 및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만났다. 바이든은 회의 전 모두 발언에서 "의회는 반드시 초당적인 안보 예산 법안을 너무 늦기 전에 바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고 "푸틴은 우크라에서 멈추지 않으며 계속 진격해 유럽과 미국, 자유세계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여야는 지난해 봄부터 바이든 정부의 2024년도 예산을 놓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우크라 지원 및 복지 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며 공화당은 우크라 지원 및 복지 예산 삭감과 국경 경비 강화 등을 요구했다.

바이든은 우크라 지원안으로 예산 전체가 발목을 잡히자 우크라 등을 지원하는 안보 지원 예산을 분리하여 처리했다.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우크라(600억달러·약 79조원)와 이스라엘(140억달러·약 18조원), 대만 및 인도(80억달러·약 10조원) 등에 안보 지원을 제공하는 953억달러(약 127조원)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에서 과반을 점한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해당 법안의 하원 처리를 미루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 지원 예산이 떨어진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에 탄약과 추가 무기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날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정부가 방산업체와 거래에서 지출을 줄였다며 우크라에 3억달러(약 3932억원)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우크라에 제공한 미군의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방산업체와 구매 계약 중 유리한 협상 덕분에 예산이 일부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55mm 포탄의 경우 원래 예산은 1발에 130달러였지만, 실제 구매 금액은 93달러였다면서 예상치 못한 절약이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우크라군에게 각종 포탄과 로켓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우크라군이 사격을 계속하려면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란드의 두다는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우크라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하원의 존슨을 언급하고 "폴란드, 유럽의 목소리가 존슨의 태도를 바꾸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백만명의 운명, 수천명의 우크라 생명이 그의 개인적인 결정에 달렸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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