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미래 위한 핵심과제 "무인기·6세대 전투기 시대 대비"
고성능 무인기 탑재 엔진, MTCR·ITAR 등으로 수출입 통제 받아
[파이낸셜뉴스]
고성능 무인기 탑재 엔진, MTCR·ITAR 등으로 수출입 통제 받아
이같은 제언은 미국 등에 의존하고 있는 전투기 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한국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13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무인기 중심의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고성능 공격용 무인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부장은 "첨단 엔진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6세대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엔진 확보"라며 "앞으로 규격시스템,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빠르게 확보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최근 첨단 항공엔진을 포함한 가스터빈 엔진을 12대 국가전략기술(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성장 원천기술(기획재정부)로 선정한 만큼 항공엔진 기술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업체들은 면허생산 등으로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 일부 부품 제작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엔진을 미국 GE사의 라이센스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전투기 엔진 개발 비용에 대해선 "엔진 설계와 시제품 제작 등에 3조3000억원, 소재 개발과 시제 인프라 비용에 2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 말에 개념연구가 종료되면 기능별로 얼마나 필요한지 나타날 것"이라고 이 사업부장은 밝혔다.
국내 독자 전투기 엔진 기술 확보는 항공엔진 부품 및 소재와 독자적인 정비 업체 등 국내 약 100개 업체가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국내 산업계 전반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도 전투기 독자 엔진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미 연구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초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1만5000파운드힘(lbf) 이상의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방사청은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에 약 5조원 이상이 투입될 경우 2030년대 중후반에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엔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부 선진국들은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6세대 전투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화, 유무인 복합운용, 레이저 무기 탑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고성능 엔진이 요구된다.
일본과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독자 엔진 개발을 사실상 성공했으며, 튀르키예도 최근 GE사의 F-110 엔진을 장착한 5세대 전투기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지난 2018년 관련 사업에 착수해 2028년에는 자체 엔진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독자 엔진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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