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권위 실추와 관련 있는 듯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총리가 올해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 주최로 해마다 열려 온 CDF는 총리 등 중국 최고 정책입안자가 외국 CEO와 만나 투자에 대해 논의하는 무대 역할을 해 왔다. 중국 정부는 개혁 개방과 투자유치를 위한 내용을 발신해 왔다.
13일 성도일보와 동망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경제 문제를 관장해온 리창 총리가 오는 24~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는 글로벌 CEO들과의 면담을 보류했다. 통상적으로 중국 총리가 외국기업 CEO와 만나 협의하는 게 포럼의 최대 일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리창 총리는 이례적으로 면담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30여 년동안 이어오던 총리 기자회견을 폐지한 뒤 나왔다. 리창 총리는 취임한지 1개월이 안돼 열린 지난해 포럼에선 외국기업 CEO와 회담하면서 시장개방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1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권력 2인자로서 지위가 실추한 리창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의 외자유치 노력과 경제분야 개방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올해 전인대에선 폐막일 총리 기자회견을 갖지 않아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에게로 권력집중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문은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외국 CEO들은 중국 최고지도부와 접촉해 우려를 표명하고 직접 명확한 메시지를 받고 싶어한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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