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권력 2위 리창 총리 위상 추락, CDF에도 불참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6:56

수정 2024.03.13 17:18

총리 권위 실추와 관련 있는 듯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 1월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세계는 지금 신뢰 부족에 빠졌다며 이러한 신뢰 부족으로 분열된 세계가 서로 다툼을 벌이면 세계 경제는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시스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 1월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세계는 지금 신뢰 부족에 빠졌다며 이러한 신뢰 부족으로 분열된 세계가 서로 다툼을 벌이면 세계 경제는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총리가 올해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 주최로 해마다 열려 온 CDF는 총리 등 중국 최고 정책입안자가 외국 CEO와 만나 투자에 대해 논의하는 무대 역할을 해 왔다. 중국 정부는 개혁 개방과 투자유치를 위한 내용을 발신해 왔다.

13일 성도일보와 동망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경제 문제를 관장해온 리창 총리가 오는 24~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는 글로벌 CEO들과의 면담을 보류했다. 통상적으로 중국 총리가 외국기업 CEO와 만나 협의하는 게 포럼의 최대 일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리창 총리는 이례적으로 면담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30여 년동안 이어오던 총리 기자회견을 폐지한 뒤 나왔다. 리창 총리는 취임한지 1개월이 안돼 열린 지난해 포럼에선 외국기업 CEO와 회담하면서 시장개방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1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권력 2인자로서 지위가 실추한 리창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의 외자유치 노력과 경제분야 개방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올해 전인대에선 폐막일 총리 기자회견을 갖지 않아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에게로 권력집중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문은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외국 CEO들은 중국 최고지도부와 접촉해 우려를 표명하고 직접 명확한 메시지를 받고 싶어한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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