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크림대빵'
'아는맛' 정겨운 옛날 크림 가득
'아는맛' 정겨운 옛날 크림 가득
둘 모두 이미 먹어 본 '아는 맛' 제품이었지만 패키지와 용량을 키운 것만으로도 이야기와 재미가 생겼다. 또 매진 행렬이 이어지자 기자 역시 그 흐름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SPC삼립이 출시 60주년을 맞아 6.6배로 크기를 키운 '크림대빵' 제품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아주 오래 전 충남 운산에 있는 시골 외할머니댁에 가면 무지개 색깔의 '사랑방 선물' 캔디와 함께 먹어봤던 추억의 그 크림빵의 점보 버전이었다. 포장 뒷면 '크림대빵' 사용 설명서에는 '크림대빵과 함께 소두 인증샷', '크림대빵과 함께 어디든 나만의 런웨이로' 라는 등의 삽화가 있었다. 실제로 빵의 포장 윗부분에 손잡이가 있어 종이백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형태였다.
백팩을 메고, 크림대빵을 한 손에 든 채 서울 강남역 2호선 지하철에 탔다. 한정판 제품을 득템했다는 자부심에 '이것이 12년 전 싸이가 노래했던 오빤 강남스타일의 현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크림대빵을 개봉하고, 안에 든 케이크 자르는 플라스틱 칼로 4등분을 했다. 4식구가 한 조각씩 나누고 우유도 준비했다. 크림대빵의 맛은 역시나 이미 알고 있는 '아는 맛'이었다. 빵의 중심에 집중된 크림 부분을 크게 한 입 먹으니 볼 안쪽을 간지럽히는 듯한 특유의 옛날 크림 맛이 느껴졌다. 최근 빵 1개에 3000원 가까이 하는 우유크림빵의 맛처럼 부담 없이 목으로 넘어가는 '비싼 맛'은 아니었지만 '사랑방 선물' 캔디가 생각나는 추억을 소환하는 맛이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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