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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영 "의학적 지식으로 사람 돕는 일 지속"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09:06

수정 2024.03.14 09:06

피부미용 의료기 아그네스메디컬 CTO
고운세상피부과·고운세상코스메틱 설립
화장품 업계서 '닥터지 신화' 일궈
아그네스메디컬 '더블타이트' 주목받아
"3번 창업 모두 의사라는 업에 충실"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CTO. 아그네스메디컬 제공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CTO. 아그네스메디컬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 차례 창업 모두 피부과 의사라는 업(業)에 충실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의사라는 업의 본질은 의학적 지식으로 사람을 돕는 것이며, 기업가로서 창업을 통해 이러한 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아그네스메디컬은 안 CTO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중앙대 의대 출신 피부과 의사인 안 CTO의 첫 번째 창업은 피부과 프랜차이즈 병원이었다. 그는 지난 1998년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고운세상피부과 병원을 개원했다.


안 CTO는 "이전까지 병원은 의사 이름을 내걸었는데, 이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여기에 '환자도 고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 감동을 추구한 결과 고운세상피부과 병원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운세상피부과 병원은 한때 20개 이상 늘어났다. 안 CTO의 도전은 병원에서 화장품 분야로 이어졌다. 지난 2000년 화장품 전문회사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창업한 것이다.

안 CTO는 "진료를 하다 보니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피부 건강을 위해 다양한 피부에 적합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후 '닥터지', '비비드로우' 등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은 누적 판매 3000만개를 돌파하며 '국민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역시 누적 판매 200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고운세상코스메틱 매출액은 지난 2022년 기준 1971억원에 달했다. 닥터지, 비비드로우 등을 널리 알린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신입사원 약 10명을 뽑는 공채에 지원자가 3000명 이상 몰리기도 했다. 안 CTO는 현재 고운세상코스메틱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18년에 아그네스메디컬을 창업한 것이다. 안 CTO가 아그네스메디컬에서 처음 선보인 피부미용 의료기기 '아그네스'는 피지선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여드름, 황관종 등을 치료한다. 아그네스는 북미 지역에만 누적 1000대 이상 수출됐다.

특히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두진피, 망상진피에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해 피부 역노화를 돕는 '더블타이트'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은 더블타이트는 올 하반기 중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예상한다.

안 CTO는 "더블타이트 등을 올해 해외 각지로 수출하면서 전년보다 60% 정도 늘어난 150억원 매출액과 함께 30% 수준 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피부과 의사로서 안 CTO는 최근 의대 쏠림 현상, 의대 증원 논란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레 밝혔다.


그는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고 정부에선 의대 증원까지 추진 중"이라며 "의사라고 하면 진료만 생각하는데 기업가와 공무원, 언론인 등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의학적 지식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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