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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공기저항 낮추는 신기술 잇따라 발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15:30

수정 2024.03.14 15:30

현대모비스, 프론트 페이스 통합모듈 개발
현대차·기아, 액티브 에어 스커트(AAS) 특허 출원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프론트 페이스 통합 모듈 및 반자동 충전 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프론트 페이스 통합 모듈 및 반자동 충전 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내연차의 그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공기 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다양성을 확보한 '프론트 페이스 통합 모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론트 페이스(Front Face)는 램프, 그릴, 후드 등이 위치한 차량 전면부를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이 통합 모듈에 공기 저항을 줄여 전비를 개선해주는 공력 시스템을 비롯해 주행 중에만 외부로 돌출돼 작동하는 라이다, 충전 시작 단계에서 충전기를 꽂기만 하면 충전 완료 후 자동으로 충전기를 회수해주는 기능 등을 구현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를 겨냥한 차세대 요소기술들을 융복합 적용해 성능과 디자인,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차량 전면부를 토털 패키지로 형태로 구축한 선도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모듈은 그릴과 후드 등의 일부가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시스템을 적용,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낮추고 전비를 개선시킨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고 열 교환을 거친 공기 배출을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배터리 냉각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이 융복합 공력 시스템 만으로 전기차의 항속거리가 약 20㎞ 늘어나게 된다고 모비스는 설명했다.

전기차는 통상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고 공기 저항 감소에 초점을 맞춘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승용 전기차들이 다소 획일화된 모습인 이유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통해 기존 그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공력 성능을 개선하도록 차별화했다. 여기에 LED 라이팅 등 디자인 요소를 융합해 상품성을 높이도록 했다. 승용차처럼 차량 높이를 낮추기 어려운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전기차에 특히 유용한 기술이다. 센서의 외부 오염 및 충격을 방지하면서 매끄러운 외관으로 디자인 일체감을 강화한 기술도 함께 적용됐다. 라이다가 평소에는 그릴 안쪽에 숨어있다가 주행 시에만 돌출돼 기능하는 컨셉으로, 라이다 보호와 차량 전면부 디자인 상품성 개선을 동시에 구현했다.

현대차·기아에서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에서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현대차그룹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현대차·기아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 스커트(AAS)'기술을 공개했다. 고속주행 시 차량 바퀴 주변에서 발생하는 역풍(와류)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 GV60에 탑재해 시험한 결과, 공기저항계수(Cd)를 0.008 낮춰 공기 저항력을 2.8% 개선했다고 밝혔다. 항속거리가 6㎞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한국과 미국에 각각 특허를 출원했으며,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는 공기역학을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기술은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스포츠유틸리티(SUV)와 같은 모델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6의 공기저항계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인 0.21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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