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BTS·카리나·블핑' 이슈에 바닥 친 엔터4강.."지금 사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5 05:00

수정 2024.03.15 18:07

하이브의 자회사 쏘스뮤직의 걸그룹 르세라핌. 뉴시스 제공
하이브의 자회사 쏘스뮤직의 걸그룹 르세라핌.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른 겨울을 맞이한 엔터주가 올 봄에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바닥을 쳤다', '호재만 남았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닥 친 엔터주, "그만큼 매력적"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터업종의 주가는 이달 7일 저점을 찍고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7일 18만5900원까지 떨어진 이후 20만원선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고,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도 같은 날 6만6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7만원선까지 오른 상황이다.

엔터 업종이 바닥을 다진 이유에 대해 증권가는 '성장하지 않는 성장주'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전원이 군 복무에 들어갔고, 블랙핑크도 그룹 활동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 먹거리인 앨범 판매량 감소가 눈에 보였다.

다올투자증권 김혜영 연구원은 "3세대 주요 아티스트들이 재계약 시기를 맞이한데다 음반 역성장 현상이 나타나면서 엔터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라며 "재계약은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의 손익 측면에서 불리하다. 성공하면 수익 배분 비율이 떨어지고, 불발되면 매출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인지 엔터사의 가격 부담은 내려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12개월 선행(MF)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JYP는 16배, 에스엠은 13배, 와이지엔터 16배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최하단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실적 오르고 팬덤 성향도 바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2·4분기 이후의 호재가 반영될 차례라고 전망한다. 대신증권 임수진 연구원은 "엔터 4사의 음반 활동 횟수는 저조했던 1월(3회), 2월(4회)과 달리 3월 5회, 4월 7회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음반활동 이후 공연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2·4분기부터는 성장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도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중국향 앨범 수출 데이터는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부터 각 기획사의 주요 아티스트 컴백이 예정돼 있어 2·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과 모멘텀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에서는 하이브, JYP, SM, YG 등 4대 기획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1·4분기 약 800억원에서 2·4분기 약 2200억원으로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와 JYP의 경우 사상 최대 영업이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원한다면 각 엔터사의 해외 팬덤 전략이 성공하는 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 연구원은 "한중 코어 팬덤의 구매력 약화 때문에 음반 판매량이 줄었지만 해외 팬덤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초동 판매량을 중시했던 기존 팬덤은 감소하는 반면, 팬덤 활동을 취미로서 받아들이는 라이트 팬덤은 증가세로 팬덤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엔터사의 해외 라이트팬 확장 전략이 성공한다면 음반 판매량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음원, 콘서트 등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음원과 콘서트도 음반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성장과 함께 이익률도 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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