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을 통해 시청자의 배꼽을 제대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닭강정’은 설정부터 기발하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마스크걸’ ‘LNTS’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안재홍은 이번에도 기세를 이어간다. 샛노란 바지에 핑크 셔츠를 입고 그 위에 하늘색 조끼를 유치원생처럼 차려입은 그는 등장부터 시선을 끌며 실실 미소를 자아낸다.
‘무빙’으로 날아오른 류승룡도 ‘극한직업’에서 보여준 생활형 코믹연기를 맛깔스럽게 보여주며 안재홍과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다.
“비전도 없고 능력도 쥐똥만도 못해서 이직은 꿈도 못꾸고 오늘도 정시 출근했구먼 그래” 등 속마음을 찰떡같이 반영한 현실 반영 대사엔 낄낄 웃음이 터져 나온다. 등장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하하 하하' 웃으면 마치 웃음 바이러스가 전염되듯, 같이 따라 웃게 된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웹툰을 접했을 때는 헛웃음이 났는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며 “원작의 스토리에 캐릭터의 서사를 채우고, 주제를 조금 더 확장시키면 재미와 의미가 모두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병헌 감독과 또다시 ‘닭’으로 뭉친 류승룡은 “한 줄 로그라인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극 초반부에 딸이 닭강정으로 변하는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닭강정으로 분한 김유정 배우가 영혼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나도 닭강정을 진짜 딸처럼 생각했다. 영화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몰입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이끌어냈다.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턴사원 ‘고백중’을 연기한 안재홍은 “어디서 본 적도 없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이야기가 신나고 쾌감 넘쳤다”라며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을 가진 작품”이라며 확신을 드러냈다. 특히 “우선 대본을 읽은 후에 웹툰을 봤는데, 보자마자 ‘내가 해야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류승룡은 안재홍과의 호흡에 대해 “거의 현장에서 리허설 없이 촬영을 했다. 그때그때의 감각들로 연기했는데 척척 잘 맞았다. 기가 막힌 경험이었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안재홍은 류승룡을 ‘탁구 복식 파트너’에 비교했다. “탁구 대회에 출전했는데 류승룡이라는 최고의 선배와 한 팀을 이룬 것처럼 든든했고 의지가 됐다. 빠르게 오고가는 호흡 속에서 강약을 조절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느낌이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된 ‘최민아’ 역을 맡아 상상도 못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김유정은 “처음 대본을 읽을 때부터 혼자 웃으면서 봤다”며 “이병헌 감독님과도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15일 첫 공개
이어 모두가 궁금해하는 ‘닭강정 열연’ 소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닭강정으로 변하게 되면서 제가 굉장히 짧고 굵게 등장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민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고민을 하다가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놀러가는 기분으로 갔다. 생각보다 다양한 시도와 색다른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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