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사 놓고 여성·시민단체 강력 규탄
[파이낸셜뉴스] "이해해줘야 하나요?"
1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일본 성인비디오) AV 팬사인회 간다는 남친 이해함?'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는 "이번에 수원에서 팬사인회(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지만..) 하는 게 있다고 (남친이) 간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뭐라고 했더니 연예인하고 뭐가 다르냐 유난 떨지 말라는데 이해해줘야 하나. 내가 이상하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에는 여러 댓글이 달렸지만 그중 "바람 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돌 보는 거랑 비슷하다"는 내용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제 정신인 건가" "나라면 당장 헤어진다" "헛웃음 난다" "AV 배우를 아이돌이랑 비교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V 배우들을 초청한 패션 페스티벌이 다음 달 경기도 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여성·시민단체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 상품화하는 성인 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며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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