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 공천을 유지키로 했다.
공관위측은 15일 '이 전 의원 캠프가 부정행위를 했다'며 경선 상대 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핵심 쟁점을 검토한 결과 하태경 후보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당 당내 경선은 당헌 여론조사 특례에 따른 것으로, 성별·연령을 거짓으로 대답하는 게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이혜훈) 후보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도 후보자 본인을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언급했다.
또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당원이 아니라고 응답해 이중투표한 의혹에 대해 조사했는데, 이중투표 사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하 의원을 이겨 중·성동을 후보로 확정됐지만 이후 이 전 의원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연령대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답하도록 유도하는 글 등이 올라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하 의원은 지난 13일 이 내용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제보하고 공관위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서울시선관위 여심위는 이 전 의원 캠프 관계자 6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전날 결정했으나, 공관위는 하 의원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이 전 의원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전 의원이 부정행위를 몰랐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공관위에서 조사해서 알 수 없는 사안"이라며 "형사 절차, 조사에서 밝혀지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도전장을 낸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조전혁 전 의원 및 당원, 지지자들은 이날 당 공관위의 공천 유지 발표 이후 이 전 의원 캠프에 모여 공천 확정에 대한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혜훈 전 의원은 과열 경선이 자칫 야당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대승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뭉쳐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참석자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측 주요 공약으로는 △노후화로 야기된 불안정한 정주요건 해소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추진 △백화점-재래시장 등 신구(新舊) 유통시장 간 유기적 상생 도모를 위한 '글로벌 관광 문화특구' 조성 등이 있다.
이 전 의원은 "국회 밖에 있었던 지난 4년 동안 정말 답답했던 것은 압도적 의석을 가진 야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부당한 입법들을 목도했던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인 전 혁신위원장은 전날 공천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4월선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그냥 지켜볼 수 만은 없어서 몸을 던져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 전 혁신위원장의 고향인 전남 순천을 찾아 유세 운동에 돌입했다. 한 위원장은 상인들을 만나 시장 처우 개선과 물가안정과 등도 함께 약속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학만 전 온라인 대변인은 "(서울 중·성동을은)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좀 더 우세인 지역이며, 한강 이북에서 손꼽히는 부촌지역으로 용산구, 마포갑과 같이 종부세에 민감하다"며 "지금은 갈등과 대립보다는, 한 표가 아쉬운 만큼 대승적으로 보수가 뭉쳐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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