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여섯 차례에 걸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시장 예상이 결국 후퇴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것처럼 올해 0.25%p씩 단 세 차례 금리인하만이 있을 것으로 전망을 낮췄다.
시장이 결국 연준에 백기를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시장이 연준에 항복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가파른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리인하 예상 회수를 점차 낮추기는 했지만 최소한 4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이르면 3월 금리인하 예상은 5월, 6월로 차례차례 늦춰졌고, 지난 12일과 14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자 결국 3차례 금리인하로 후퇴했다.
LSEG에 따르면 시장 트레이더들은 15일 올해 말 연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75%p 낮은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을 바꿨다.
0.25%p씩 3회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CPI 발표 전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투자자들은 올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회 금리인하를 예상한 것이다.
1월에는 더 장밋빛이었다. 올해 6~7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ING 리서치 책임자 파드라익 가비는 "시장이 결국 굴복하고야 말았다"면서 끈질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투자자들이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 18%에 그쳤던 6월 금리동결 전망은 이제 44%로 뛰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다우딩은 당초 기대와 달리 이번 금리인하 주기가 짧고, 깊이도 얕을 것이라는 예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19~20일 열리는 연준 FOMC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른 기조 변화를 감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번주 들어 0.24%p 급등해 4.72%까지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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