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영주 의원은 국회부의장까지 한 무게감 있는 인물이다. 나머지 후보에 비해 이름값도 높고 당면한 지역 과제들도 여당 소속으로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6일 영등포시장 내 동남종합상가에서 50년 가까이 상점을 운영해 온 70대 신모씨는 인물론을 내세워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실제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지역구에서 튼튼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도 역임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내 현역 의원 하위 평가에 반발해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소속을 옮겼다.
김 후보도 이같은 점을 의식해 비록 당적은 옮겼지만 지역구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같은날 진행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영등포 지속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며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민심도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영등포구 주민과 정치권 인사 등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해 김 후보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등포 전통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최모씨는 "여기는 다양한 민심이 섞여있지만 김영주 의원에 대한 호감은 다들 높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던 상인들도 김영주를 보고 국민의힘을 찍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 숙원 사업을 꼭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공약으로 △영등포역 경부선 지하화 우선 추진 △당산역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단계별 추진 △영등포역, 도림 고가 철거 병행 추진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검증된, 실력있는 일꾼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계속 영등포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가 당적을 옮긴 것에 대한 실망감도 엿볼 수 있었다. 영등포역 사거리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김 후보가) 컷오프로 상심이 큰 것은 이해하지만 문재인 정부 장관과 국회부의장까지 한 사람이 무소속 출마도 아니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실망했다"며 "지역 현안이 많은 만큼 정파적인 정치인보다는 지역 일꾼에 투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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