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 수출 1위에 영향력 커지자
바이든 "사이버 위협" 진출 막아서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크레인에 대해 사이버 위협 의혹을 제기하고 자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스마트(커넥티드) 차량, 전기자동차(EV)를 조준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는 인터넷으로 연결돼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중국산 스마트 차량, EV의 미국 진출을 막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바이든 "사이버 위협" 진출 막아서
이 같은 대책 마련은 지난달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스마트 자동차의 미국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상무부에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스마트 자동차들은 바퀴에 스마트폰이 달린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중국 차량이 미국 시민과 인프라에 관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 정보가 중국으로 보내져 중국 정부가 원격으로 차량을 조종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중국산 스마트 차량이 주행 경로에서부터 생체 정보에 이르기까지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자동차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강한 의지의 표출이지만, 한편 영향력이 더 커진 중국 자동차의 유입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로 등급했다. EV 등 신에너지차의 약진에 힘입은 바가 컸다. 지난 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3년도 중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491만대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가 됐다.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는 2022년보다 77.6%가 증가한 120만3000여대로 나타났다.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신에너지차 연간 수출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이나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각각 3000만 대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은 15년 연속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 및 생산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석권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jun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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