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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이나 당했다"..황대헌 반칙에 '세계1위' 박지원 '노메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1:16

수정 2024.03.18 11: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서 '빈손'
1000m 결승에서 넘어진 뒤 좌절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AP뉴시스
1000m 결승에서 넘어진 뒤 좌절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이 연이틀 황대헌(강원도청)의 반칙 탓에 빈손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쇼트트랙 팬들은 황대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18일(현지시각)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레이스 후반 황대헌은 선두로 달리고 있었고, 박지원은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했다. 순간 황대헌의 손이 박지원의 몸에 닿았고, 균형을 잃은 박지원은 넘어졌다.

결국 황대헌은 4위로 골인했고, 박지원은 완주하지 못했다.
곧바로 비디오 리플레이 심판이 확인했고, 이미 코스를 빠져나간 박지원을 건드린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아 실격당했다. 우승후보 둘이 무너지면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하루 전인 16일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이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지원은 시작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긴 시점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이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면서 박지원을 밀어내 균형을 잃고 바깥쪽으로 밀려났다. 결국 그는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을 밀어낸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지만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심판진은 황대헌의 반칙을 선언해 실격 처리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황대헌이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YC)를 받고 실격 처리된 적 있다. 불과 6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황대헌이 박지원과 충돌해 패널티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박지원은 올 시즌 남자 1000m 세계랭킹 1위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충돌 사고로 부상을 당하면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를 무관에 그쳤다.

박지원은 “정신이 너무 없긴 한데, 느낌으로는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던 같다.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레이스 중 충돌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하다 황대헌과 법적 갈등이 불거진 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전날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린샤오쥔은 이날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모두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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