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철수 후보를 잘 안다. 전 남자친구가 팬이라서 저는 책도 읽었다. 교통도 편하게 해주고 우리 지역이 잘 살게 해주기를 바란다."
18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만난 20대 주민 이모씨는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 거는 기대가 컸다. 실제 안 후보가 이날 오후 탄천에 등장하자 지역 주민들은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안철수네. 사진 같이 찍어도 되나"라며 셀카를 요청하는가 하면 악수를 청한 한 시민은 "(안 의원과) 악수한 손은 이제 안 씻을 것"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이 창문을 내리고 "화이팅"이라며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성남분당갑 지역구 현역인 안 의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이자 프로그래머, 교수, 기업인 출신이다. 지난 1991년 국내에서 최초로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하고, 안랩을 설립하는 등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안 후보는 과거 판교에 안랩을 세워 일자리와 인재 양성에 기여했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 발전 공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말 노후도시 재건축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 통과시켰다. 분당에는 노후 아파트들이 많아 꼭 필요한 법"이라며 "미국 실리콘벨리처럼 만들기 위해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을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 후보의 이 총선 공약은 △재건축 신속추진을 통한 제1기 명품미래도시 △수서-광주 복선 전철 착공, 야탑-도촌 사거리 경유, 8호선 모란-판교 구간 연장, 3호선 연장 등을 통한 교통 문제 해소 △IT, BT, AI 창업 및 산업도시인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축 등이다.
특히 안 의원은 상대 후보보다 앞선 경쟁력으로 지역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실제로 벤처 기업을 만들어서 본사를 만든 곳이 바로 이곳이니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더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는 진심이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민심 중에는 안 후보가 그간 보여온 중도 노선 행보에 소속 정당보다는 공약을 보고 뽑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50대 주부 김모씨는 "(안 의원을) 보면 이미지가 여기저기 좀 오락가락하는 것이 있다"며 "당이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 공약집이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 고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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