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연, 콘텐츠산업 동향 브리프 발간
한국인들이 유튜브나 OTT, 공연 등 콘텐츠를 시청하는 주요 동기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콘텐츠산업 동향 브리프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를 최근 발간했다.
18일 문광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만 20~64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TT, TV, 유튜브, 음악, 게임, 웹툰·웹소설, 도서, 극장 영화, 대중음악 콘서트, 뮤지컬 등 10개 분야 콘텐츠에 대한 이용 동기와 선호하는 세부 장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은 재미와 즐거움 등 단순히 개인의 여가를 보내기 위한 용도뿐 아니라 대인관계·교류 등 사회관계적 맥락에서도 콘텐츠를 이용했다. 극장영화나 뮤지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TV시청이나 음악 콘텐츠는 습관이나 시간 보내기 등의 이유로 일상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반면, 뮤지컬이나 대중음악 콘서트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소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튜브의 경우 자기계발, 학습의 용도나 경제적 수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례가 다른 콘텐츠보다 두드러졌다. 세대 간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청년층은 재미 중심 콘텐츠를 선호하는 반면, 장년층으로 갈수록 지식·생활정보 등 정보성 콘텐츠를 선호했다.
영상 콘텐츠는 매체별로 선호 장르가 달랐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내러티브(서사가 있는) 콘텐츠는 OTT에서, 예능·연예, 뉴스와 같은 비내러티브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시청에서 선호됐다.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선호하는 OTT 프로그램 장르가 어린이·교육 프로그램 등 자녀의 생애 주기를 따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중 극장영화나 뮤지컬 등 극장용 내러티브 콘텐츠는 성별에 따라 선호 장르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액션·누와르, 공상과학 등 스릴러를, 여성은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를 선호했다. 다만 뮤지컬 콘텐츠는 청년층 남성들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호해 데이트 등 함께 즐기는 사회적 콘텐츠로서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웹툰·웹소설의 경우 남성은 판타지와 무협·사극, 여성은 일상 및 BL(Boy’s love) 장르를 선호했다. 음악의 경우 청년층 남성은 힙합, 여성은 아이돌·댄스를 선호했다. 중년층 남성은 록과 재즈, 여성은 발라드를, 장년층은 남녀 모두 클래식과 트로트를 즐겨들었다. 스트리밍 등 음악 콘텐츠에서 선호하는 장르는 대중음악 콘서트 선호도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외에, 게임의 경우 청년층은 액션, 시뮬레이션을 선호했고, 장년층은 퍼즐과 소셜게임 등 게임 방식이 간단하면서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장르를 선호했다. 도서의 경우 청년층은 자기계발, 장년층은 종교·사상, 가정·생활·건강 장르를 선호해, 생애 주기에 따라 관심을 갖는 주제 역시 변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용관 한류경제연구팀장은 "콘텐츠 선호 장르 분석은 소비층별로 어떤 콘텐츠가 소구력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세원 원장은 "문화로 행복한 사회, K컬처 시대가 이끄는 문화강국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의성 있는 연구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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