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창당' 송영길, 총선 준비·방어권 행사 내세워 보석 재차 호소
[파이낸셜뉴스]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옥중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송 대표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출정 나올 때 포승줄에 묶여 손 하나 제대로 못 움직이고, 소송 기록도 거의 읽을 수 없다. 과연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며 보석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가 광주 출마 선언을 했는데, 후보 등록을 하고 바로 포스터와 홍보물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최소한 포스터라도 붙여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구속된 송 대표를 대신해 지난 14일 부인 남영신씨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문을 대독했다.
송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윤석열·한동훈 검찰 카르텔은 정치적 반대자는 압수수색·구속하고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며 "광주 시민께서 정치 보복 창살에 갇힌 저의 손을 잡아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 검찰의 협박과 캐비닛 보복 수사에 굴하지 않고 싸우는 강력한 야당과 정치인을 찾고 있다"며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맞서는 정권 교체 희망의 소나무를 광주에 심어달라"고 했다.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6650만원이 든 돈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중 4000만원은 2020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국가산업단지 소각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 청탁 대가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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