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 씨가 일본풍 주점을 두고 “매국노”라는 발언을 해 업체 대표가 피해를 호소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자영업자를 돕겠다고 나섰다. 이 술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순식간에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의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한장에 매국노 친일파 된 스페샬나잇트 권모 대표님 연락달라. 제가 돕겠다”고 썼다.
하 의원은 “최근 유명 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SNS에 특정 매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한국에 왜 이렇게 매국노가 많냐’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해당 매장은 세계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국가 컨셉 중 하나로 일본식 식당을 포함하고 있을 뿐, 매국노나 친일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진 하나로 받은 엄청난 악플 세례 때문에 식당 대표인 권씨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드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 보겠다. 권 대표님도 연락 바란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제 할 일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선수, 일본풍 술집 겨냥해 '매국노' 발언
앞서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적혀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안산이 언급한 곳은 광주 소재 쇼핑몰 내 일본 테마거리에 입점한 국내 외식 브랜드 체인점이다.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로 운영된다.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일본으로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인근 점포들이 모두 일본풍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해당 사진은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주점 브랜드 대표 권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며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또 “저는 올해 (나이) 스물 여덟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열다섯 평 남짓한 나베(냄비 요리) 전문 이자카야(선술집)를 시장에 오픈했다”며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외국여행이 제한됐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해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해당 매장은 광주에 있는 쇼핑몰의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 거리 내 입점한 매장”이라며 “논란으로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는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와 점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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