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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S-오픈AI 동맹 맞서 구글과 손잡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03:52

수정 2024.03.19 04:06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 부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후반 아이폰16에 구글 AI 제미나이를 장착하는 것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5를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 부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후반 아이폰16에 구글 AI 제미나이를 장착하는 것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5를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


인공지능(AI) 업계를 주름잡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동맹에 강력한 맞수가 나타났다.

애플이 알파벳 산하 구글과 손잡고 AI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올 후반 공개할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16에 장착할 것이라는 보도로 주가가 뛰었다.

애플로부터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게 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급등했다.

AI가 다시 화제가 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MS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오픈AI는 비상장사여서 주가 변동이랄 것이 없었다.

애플이 구글의 제미나이를 아이폰16에 장착하기로 하고 논의에 나선 것은 그만큼 위기에 몰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가 AI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AI로 무장한 MS가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면서 애플의 두려움은 커졌다.

지난해 48% 주가상승률로 57%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MS와 주가 흐름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애플은 올들어 명암이 갈렸다. MS가 11% 뛰는 동안 10% 하락하며 시총 2위로 밀렸다.

애플은 클라우드에 기반해 '사생활 보호'가 없는 기존 AI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구동이 가능한 소규모 AI를 개발한다는 자체계획에 따라 AI전략을 추진했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애플은 전략을 수정했다.

최근 10년을 추진했던 전기차 '애플카' 계획도 접고 AI에 올인하기로 한 애플이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제미나이의 구글과 협력이다.

애플이 오픈AI가 아닌 구글을 선택한 것은 양수겸장으로 보인다.

애플이 구글과 손잡게 되면 이미 MS 자회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MS와 밀착돼 있는 MS-오픈AI 동맹을 견제할 수 있다.

애플은 또 구글 검색엔진을 아이폰 기본검색엔진으로 오랫 동안 사용해왔기 때문에 양사 협력 강화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법무부가 검색엔진 지위를 이용해 온라인 광고시장을 장악했다며 제소할 정도로 구글 검색엔진의 위력이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애플은 오픈AI의 GPT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해 아이폰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

올들어 고전하다 지난주 저가 매수세 속에 반등에 성공한 애플은 이날 구글과 AI 협력 소식에 주가가 1% 넘게 올랐다.

애플은 오후 장에서 지난 주말보다 2.4달러(1.4%) 상승한 174.99달러에 거래됐다.

알파벳은 장 초반 7%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좁혀졌다.
오후장 들어서는 6.2달러(4.4%) 급등한 147.4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MS도 상승했다.
MS는 1.94달러(0.47%) 오른 418.36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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