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 나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경남소방본부와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께 통영시 광도면의 제석초등학교 내 쓰레기장에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불이 난 쓰레기장은 필로티 구조인 학교 1층에 있어 순식간에 불이 학교 외벽을 타고 올라가 교실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학교 본관동 1동 절반인 3000㎡가량과 학교 건물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13대가 불탔다.
이 과정에서 학교 청소를 담당하는 60대 여성과 자녀를 데리러 가던 40대 여성, 10대 여학생 등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당시 1~4학년은 하교한 이후였으나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 등 남아있던 학생이 다수 있어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당시 수업 중이던 5, 6학년 학생들과 교직원 등 500여명은 급히 몸을 피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겁에 질린 학생들이 울며 뛰다 넘어지는 등 현장이 혼란스러웠으나 소방과 경찰의 유도 대피가 적절하게 이뤄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가방 등 소지품을 그냥 두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교직원은 2층 옥상에 갇혀 발을 구르기도 했다. 그러다 주변 시민들이 던져 준 옷가지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버티다 도착한 소방대에 구조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소방차 29대와 소방 인력 87명 등을 동원해 이날 오후 3시 48분께 불길을 모두 잡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