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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노력에 앞장서는 쿠팡...1주일간 과일 1350t 사들여 파격 할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4:44

수정 2024.03.19 14:44

물가 안정 노력에 앞장서는 쿠팡...1주일간 과일 1350t 사들여 파격 할인
[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사과와 딸기 등 가격이 급등한 과일들을 최근 1주일새 1400t 이상 매입했다.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통해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통 업계에서는 활성고객 2100만명, 와우 유료 멤버십 회원 1400만명을 보유한 쿠팡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과일 할인에 나서면서 정부의 과일 물가 안정화 대책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단 1주일만에 1400t이라는 막대한 양의 과일을 매입한 쿠팡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이 지난 2022년부터 못난이 사과나 채소 등 악천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매입해 판매한 활성화와 물가 안정 차원에서 매입한 과일이 약 1300t인데, 단 1주일간의 매입량이 이보다 많기 때문이다.


대량 매입한 토마토와 사과, 딸기 등 과일 7종은 쿠팡에서 오는 24일까지 할인 판매된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들이 사용하는 신선식품 무료배송(로켓프레시)를 통해 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딸기(800원), 토마토(1500원), 못난이 사과와 참외(2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못난이 사과 1.5kg를 9980원에, 성주 참외 1.2kg 1만1900원, 완숙토마토 1kg 6600원 등 과일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이번 과일 900t 매입은 지난 12~17일 450t 매입에 이어 이달 들어 두번째다. 쿠팡은 지난 12일 딸기 120톤, 오렌지 180톤, 참외 150톤 등 과일 450t을 매입했고 3월 첫째주 대비 약 30% 할인 가격에 판매했다.

쿠팡은 물가 안정을 위해 자체 마케팅비 예산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과일 물가가 지나치게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형 유통업체처럼 물가가 크게 오른 과일들을 매입하고, 자체 예산을 투입해 최저가 수준으로 할인하는 등 수익성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로 안다"고 했다.

쿠팡이 매입한 과일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으로 새벽배송(로켓프레시)된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월요금 4990원에 이용하는 로켓프레시는 1만5000원 이상만 사면 무료배송한다. 쿠팡은 국내에서 신선센터 물류망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고, 주요 새벽배송 업체들의 무료배송 구매기준이 3~4만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구매 문턱이 낮다.

쿠팡의 대규모 과일 매입 정책은 정부의 과일 물가 안정화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초 정부가 각종 가격 보조금 정책과 할인 대책을 내놔도 과일값이 안정화되지 않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민생 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며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 시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의 대규모 과일 할인 지원이 일부 대형마트에 국한됐지만,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포함해 과일을 파는 전 유통채널로 이를 확대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겠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올 초 2만9672원에서 이달 7일(3만877원) 3만원선을 넘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18일 가격(2만2861원)과 비교해 35% 가량 오른 것이다.
토마토 1kg 소매가격은 18일 기주 7742원으로, 1년 전(6534원) 18% 이상 올랐고, 단감(10개·2만932원) 가격은 1년 전보다 76% 올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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