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올해의 차'...집안 경쟁만 남은 상황
EV9, 반년간 17개상 휩쓸어
美 '최고 연료소비효율차'에 아이오닉6
기아 "EV3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 주도"
EV9, 반년간 17개상 휩쓸어
美 '최고 연료소비효율차'에 아이오닉6
기아 "EV3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 주도"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의 수상실적은 최근 6개월 간을 기준으로 13개국, 48개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에는 '월드카 어워즈' 수상 실적이 추가될 예정이다. 세계적 권위의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차' 최종 3개 후보에 현대차 코나, 싼타페, 기아 EV9가 올라있다. 집안경쟁만 남았다. 2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2022년 아이오닉5, 2023년 아이오닉6)를 거머쥔 현대차그룹이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EV9, 반년간 17개상 휩쓸어
기아의 첫 대형 전기차인 EV9은 '2024 북미 올해의 SUV', '영국 올해의 차', '덴마크 올해의 차 올해의 혁신상' 등 총 17개 부문을 휩쓸었다. 현대차 중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독일 올해의 차 뉴에너지 부문' 등 총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아이오닉 5는 '싱가포르 올해의 차', '미국 카즈닷컴 최고의 전기차' 등 총 8개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6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제네시스 GV60는 '중국 올해의 SUV' 등 3개상을 받았다.
■핵심은 E-GMP 플랫폼
모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모델들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CES에서 처음 E-GMP 도면을 선보인 이후, 이듬해 12월 전격적으로 실물을 공개했다. 곧이어 2021년 2월 E-GMP 기반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일반에 공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E-GMP 플랫폼의 성공적 개발로, 다른 전기차 메이커에 비해 약 2~3년 플랫폼 확보가 늦었다는 평가를 일순간 뒤집었다"고 말했다.
출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E-GMP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상품을 완성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800V 충전 시스템으로,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실제,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가 발표한 전기차 충전 시간당 주행거리 평가 순위(지난해 11월)에 따르면 1~3위가 모두 E-GMP 기반 현대차 그룹 전기차 모델이었다. 1위 아이오닉 6 후륜모델 1397㎞, 2위 기아 EV6 후륜모델 1238㎞, 3위 아이오닉 6 사륜모델 1230㎞이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와 환경보호청(EPA)이 운영하는 연료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에서는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후륜모델(18인치 휠, 복합연비 140MPGe)이 '최고 연료소비효율 차'에 올랐다. 이 외 10위 안에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 전기차가 7개나 포함됐다.
전기차 상품성과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전기차 보급 확대가 관건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종국엔 전기차 시대로 갈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5일 기아 주주총회에서 "올해 EV3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최근엔 시장 둔화에 대응, 각종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전동화 모델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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