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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코앞인데 '초비상'...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비례공천 반발까지[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6:42

수정 2024.03.19 16:5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이종섭·황상무 이슈'로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는 데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명단을 놓고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등 총선 전열에 이상기류가 두텁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면서 '제2차 윤-한 갈등'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미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두고 대처에 온도차를 보여온 상황에서 갈등 기류는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호남 출신 인사들은 이날 오전 긴급성명서를 통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에서 전북 정치인이 전무하다는 이른바 '호남 홀대론'을 내세워 시정하지 않으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반발했다.
호남권 인사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 순위권인 20위 안에 들어간 경우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 5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8번으로 두 명뿐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결과를 보면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 공관위의 공천심사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한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가 집중 배치됐지만 친윤계 인사들이 빠진 것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사천 논란을 강하게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 254명의 명단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며 "비례대표 공천은 자리가 한정돼 있고 자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사천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수사 중 출국' 논란 이종섭 주 호주대사와 '기자 회칼 테러' 발언 논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 거취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에 대해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면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또 한 위원장은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 수석의 거취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반응을 자제한 채 일단 황 수석 본인이 사과한 만큼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은 사퇴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는 견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이번 논란이 '당정간 충돌 2라운드'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인사권과 직결되는 사안을 지속적으로 압박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양측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다만 당 일각에선 우려할 만한 충돌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제2의 당정 갈등으로 보는 것은 과하다"라며 "당정 갈등이라면 대통령의 인사권을 직접 지적하며 해임을 요구해야 하는데, 그건 아니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거취를 표명하고 공수처에 소환을 요구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우리당 지지층이 최근 많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던 사람들도 돌아서고 있다"며 "이 대사와 황 수석은 대통령의 책임이 있고 한동훈 위원장은 당 후보들이 지금 상황을 원하기 때문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yon@fnnews.com 홍요은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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