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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장교, 러 스파이 혐의로 기소...냉전시대 유럽 스파이전 부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02:48

수정 2024.03.20 03:41

[파이낸셜뉴스]
유럽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 독일 연방군에서 무기제원 등 일부 핵심 정보를 다루는 부서의 장교가 러시아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클리츠에서 독일연방군이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
유럽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 독일 연방군에서 무기제원 등 일부 핵심 정보를 다루는 부서의 장교가 러시아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클리츠에서 독일연방군이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


독일 검찰이 독일연방군 장교 한 명을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러시아를 위한 간첩활동을 한 혐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독일 검찰 발표를 인용해 독일 연방군에서 장비·정보기술(IT) 서비스를 담당하는 장교인 토마스 H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장교는 민감한 자료들을 러시아 스파이들에게 넘긴 혐의로 지난해 8월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의 코블렌츠에서 체포됐다.

토마스 H가 일하던 부서는 독일 연방군에서 가장 중요한 기밀 일부를 다루는 곳이다.


군사장비 제원, 부족한 성능, 미래 무기 구매 계획 등을 다룬다.

냉전시대 간첩 색출 열풍이 유럽에서 몰아치는 가운데 독일군 장교가 러시아 간첩혐의로 기소됐다.

유럽에서는 때 아닌 간첩색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순항 미사일을 보내는 문제를 논의한 독일 공군 고위 장교들간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 서방 정보 관계자는 "고양이와 쥐 게임이 다시 부활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이...냉전시대 만큼이나 또는 그보다 더 활발해졌다"고 경고했다.

세번째 소식통은 "러시아 정보기관은 거대한 기계"라면서 "늘 그랬던 것처럼 활동을 재개했다"고 우려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1주일이 멀다하고 간첩 음모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국에서 티호미르 이바노프 이반체프라는 불가리아인이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간첩혐의로 체포된 6번째 불가리아인이다.

이반체프 체포 2주 전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가 스페인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심장을 비롯해 온 몸이 총알세례를 받았다.

또 이 일이 있기 1주일 전에는 프랑스에서 올해 유럽 선거를 겨냥해 가짜뉴스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193개 웹사이트가 적발됐다.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 2주 전에는 유럽의회가 라트비아의 유럽의회 의원에 대한 러시아 간첩혐의 조사를 시작했다.

정보소식통들에 따르면 냉전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중립국에서 러시아 대사관 직원으로 파견된 스파이들이 대사관 밖에서 '합법적'으로 간첩활동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정보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는, 신분이 노출된 러시아 스파이들만 약 150명에 이른다.


제3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러시아 유럽 정보전의 약 3분의1이 오스트리아 빈과 스위스 제네바에 '안전 거점'을 마련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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