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男성기 달고 女수영대회서 1위? 말도 안 돼"..소송 나선 女선수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07:40

수정 2024.03.20 07:40

"트렌스젠더 선수 대회 출전 허용 잘못"
미국대학스포츠협 상대로 소송 제기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사진=연합뉴스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두고 미국 내 소송전이 벌어졌다.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들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6명의 여성 운동선수들은 지난 14일 NCAA가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것에 대해 소송을 냈다.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NCAA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박탈하고 여성의 신체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며 "미래 세대의 여성들에게 타이틀 나인(성차별 금지법)의 성평등 교육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머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우승한 트랜스젠더 선수가 됐다.

앞서 2017년부터 남성부 수영선수로 활동한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했다. 이후 그는 2021년 여성부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해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 선수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에 반대하는 측은 사춘기 시절을 남성으로 보낸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 여성 선수에 비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트랜스젠더 선수가 더 유리한 지를 밝힌 연구 결과가 사실상 없어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미국 CBS 뉴스는 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2022년 6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토머스는 여성부 경기 출전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 CAS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여성 운동선수들은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토머스가 출전한 대회의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할 것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CAA 측은 "성차별 금지법을 활성화하고 여성 스포츠에 투자하며 모든 NCAA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소송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반대 시위 벌이는 운동선수들/사진=연합뉴스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반대 시위 벌이는 운동선수들/사진=연합뉴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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