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모기업인 폭스바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 공장 한 켠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어떻게 생산할지에 관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될너 CEO는 아우디의 미 전기차 시장 공략 전략 가운데 하나로 '덩치가 더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꼽았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연안 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지만 내륙 지역 운전자 상당수는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호한다면서 이들을 공략하려면 덩치 큰 전기 SUV가 제격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우디는 미국내 공장이 없다.
멕시코 공장에서 Q5 SUV를 생산할 뿐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대부분을 유럽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아우디 SUV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Q7, Q8은 슬로바키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감축법(IRA) 혜택을 받으려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미국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바람에 미국에 전기차 공장이 넘쳐나는 가운데 아우디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새 공장에 수십억달러를 쏟아 붓고 있고, 폭스바겐은 북미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동유럽 배터리 공장 계획을 늦추고 있다.
폭스바겐은 100억달러 넘는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재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지난해 미 출하 대수가 전년비 21% 급증한 23만5000대를 기록한 아우디는 이 여세를 몰아 공장 건설을 통해 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내 전기차 판매는 2022~2023년 55% 폭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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