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과 공원 등을 건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건물의 붕괴와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아 정비가 시급한 괭이부리마을에 공공임대주택 약 50세대를 건립하고 공원과 화장실, 부설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시는 임대주택 사업비를 부담하고, 동구는 사업시행자로서 정비계획 수립 등 정비사업 추진과 기반시설 사업비를 부담, 인천도시공사는 보상과 건설사업을 대행하기로 했다.
시와 동구,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중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주택은 현재 거주 중인 주민에게 3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한 영구임대주택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1930년대에는 만석동 앞 바다를 매립해 공장을 세우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노동자들의 숙소로 활용됐다. 6.25 전쟁 때는 피난민의 정착지로, 이후에는 산업화에 따라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들었다.
괭이부리마을은 2021년 국토부 공모를 통해 주거재생특화형 뉴딜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최도수 시 도시균형국장은 “건축물의 노후화는 물론이고 화장실조차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의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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